Review / 광기와 공포에 맞서 각성하는 셜록 홈즈와 존 왓슨 Sherlock Holmes: The Awakened

1. 개요

제목 : Sherlock Holmes: The Awakened

출시일 : 4.11 2023

개발/배급 : Frogware

장르 : Adventure, Remaster, Horror

기종 : XSX, PS5, PS4, PC

등급 : 18세 이용가

언어 : 한국어 지원(텍스트)

 

 

 

2. 이 게임은 출시 자체가 특별합니다

개발사 프로그웨어는 셜록 홈즈 프랜차이즈에 진심인 회사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자리하고 6명으로 시작한 스튜디오는 2002년부터 셜록 홈즈 어드벤처 게임을 쭈욱 발매해 왔습니다. 약 20여 년이 흐르고 직원 수가 80명에 달할 만큼 스튜디오는 노련해졌습니다. 최근 시리즈를 새롭게 리부트 하면서 받은 수많은 피드백으로 다음 차기작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갑작스런 침공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2달 후, 스튜디오는 차기작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Sherlock Holmes: The Awakened (이하 "어웨이큰드") 입니다. 2007년에 발매했던 옛 작품을 새롭게 리부트 한 시리즈에 맞게 리메이크하는 것이었습니다.

'페이퍼 플리즈'를 연상케 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른 문구가 눈에 띕니다

3. 점점 발전하는 비주얼

이 게임은 그래픽에 한해서는 계속해서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추리 게임의 특성상 화자의 얼굴에 집중하게 마련인데, 그 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몰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다만, 얼굴에 집중을 해서인지 상대적으로 신체 부분은 약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존의 시리즈에 비하면 걷고 뛰는 동작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졌습니다.

 

"어웨이큰드"는 크툴루 신화의 분위기를 갖고 갑니다. 그래서 호러 분위기가 게임 전반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런던, 유럽의 깊은 산 속 정신병원, 안개가 자욱한 늪지대, 폭풍우 치는 등대가 분위기를 한껏 잡아줍니다. 사건과 환경이 주인공을 끊임없이 몰아붙이든 플레이어에게도 그 분위기를 몰아붙입니다. 놀랍게도 그 분위기 속에 몰래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호러를 싫어하지만, 게임의 일관된 분위기는 플레이하기 좋았습니다.

 

호러 요소에는 청각적인 부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광신도들의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는 소리, 끈적거리고 꾸물거리는 소리,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가장 임팩트 있고 무서웠던 장면은 챕터 소개 장면이었습니다. 공포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면서 게임의 연출이 좀 더 감각적으로 상승하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4. 플레이 분위기는 좋으나, 플레이 난이도는 높다

플레이어는 셜록 홈즈 (이하 셜록) 혹은 존 왓슨 (이하 존)이 되어 눈앞의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단서를 모으고 증거를 취합하여 결론을 내어 행동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실종된 사람 찾기이지만 사건은 점점 커져가고 셜록은 광기와 공포에 사로잡힐 위험에 처합니다. 상황에 따라 존을 조작할 때도 있지만 메인 캐릭터는 셜록입니다.

 

추리 부분의 연출은 비주얼과 사운드가 변한 것 빼고는 전작과 비슷합니다. 여기에 색상을 통해 어떤 단서가 더 필요한지 힌트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단서만이 아니라 추리를 통해서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체크해줘야 합니다. 단순퍼즐인 자물쇠 따기가 등장하지만 생략도 가능하지만, 딱히 어려운 퍼즐도 아니며 몇 개 나오지도 않으니 번거롭지 않습니다.

 

플레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어려운 부분은 단서 찾기와 재연하기 입니다. 그야말로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챕터 원"에서 그대로 계승한 단서 찾기 시스템에서는 절대 단서가 한꺼번에 뿌려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무엇을 조사할 것인지 증거를 고정해야 보이지 않던 단서가 보입니다. 또한, 찾은 단서를 근거로 새로운 증거를 만들어서 그것을 고정해야 그다음 단서가 나옵니다.

 

이렇게 모든 증거와 단서를 찾으면 현장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재현해야 합니다. 재현해야 할 장면은 늘어났고, 한 장면마다 추론 가능한 행동은 최대 6가지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무지성으로 맞췄다가는 경우의 수로 풀게 되어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니 스토리와 단서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게임은 빨리 플레이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 남아 있는 단서를 통해 실려갔는지 끌려갔는지 걸어갔는지 추리해야 합니다

이 시리즈에 대대로 내려오는 불편한 점이 하나 습니다. "왓슨의 길막기"가 그것인데, 애초에 존과 셜록이 붙어 다니기 때문에 좁은 통로에라도 들어가면 곤란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길을 막지 않게 하는 것이 이 게임의 숙제였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작은 강제로 좁은 곳이나 구석에 가지 않는 이상 크게 동선이 꼬이지 않게 한 것 같습니다. 엔딩까지 플레이하면서 존이 길을 막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비켜주게, 존."

흥미로운 건,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조금씩 존과 셜록을 떨어뜨려서 셜록만 움직이게 하는 스테이지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전작 "챕터 원"은 신박한 방법으로 존의 존재를 해결했고, 이번 어웨이큰드 역시 존과 셜록이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존이 직접 움직이는 부분이 많아져 존재감이 올라갔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전작 "챕터 원"을 통해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납득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챕터 원'에서는 유일하게 존의 길막이 없었습니다. 왜인지는 게임을 플레이해보시면 압니다.

 

5. 총평 및 사족

시리즈를 리부트한 "챕터 원"에서 스토리와 시스템을 많이 계승했습니다. 단접으로 집었던 어정쩡한 오픈월드 대신 스테이지별로 이동하게 하고 목적 외에는 크게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좀 더 연결되도록 신경을 쓴 흔적도 보입니다.

 

개발자는 큰 그림을 그리는 마이크로프트처럼 셜록과 존의 야이기를 천천히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전쟁 상에서도 이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그들이라면 몇 개의 시리즈 후에는 더욱 즐거운 셜록과 존의 이야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게임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고 그래서 저는 추천하는 바입니다.

 

 

 

2023.04.23 - [게임공략과 리뷰/Sherlock Holmes Series] - Walkthrough / 도전과제 (트로피) 목록 및 조건

Walkthrough / 도전과제 (트로피) 목록 및 조건